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혈육의 정으로 형님께 청한 편지
글쓴이 : 박마르코 날짜 : 2011-09-25 (일) 19:56 조회 : 1320

"그냥 있어도 아픈 상처가 감방이 너무 비좁기 때문에
움직일 때마다 서로 부딪칩니다.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려면
움직이고 싶어도 참아야 합니다.

또 온 몸에 상처가 나지 않은 곳이 없는데 그 상처마다에
온갖 벌레들이 덤벼듭니다.
이걸 집으려고 손을 들면 상처를 건드리니까 고통스럽고
안집어내자니 이 또한 말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.

그리고 내 방에 깔린 멍석은 내가 고문을 받을 때마다 흘린 피와 고름으로
썩는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.

상처가 썩어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도 고통스럽습니다.
그러나 이 모든 고통들 중에서 내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굶주림입니다.

나는 너무 배가 고파 내 피고름으로
썩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멍석자락을 뜯어 씹으면서
이 배고픔 때문에 주님을 배반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.

형님!
내가 이 모든 고통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배반하지 않도록 혈육의 정으로
간절히 청하오니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."


김종한(안드레아) 회장은 김대건 신부의 작은할아버지입니다.
1816. 12. 19 참수 124위 시복 청원자임 - 하늘로 가는 나그네 중에서 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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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물어 가는 순교자 성월에
이 글을 올리는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며
너무 편한 신앙생활을 반성합니다.
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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